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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5

★염라 閻羅★™ 2007. 12. 26. 11:02

      우연과 인연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우연을 본다.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인연들을 생각해 보라.

      내 친구 중 한명은
      우연히 열차에서 통로를 지나치다가
      발을 밟은 게 인연이 되어 그 여인과 결혼까지 했다.
      또 어떤 친구는 잘못 걸려온 전화를 그날따라
      기분이 좋아서 아주 친절히 받은 인연으로
      결혼을 한 친구도 잇다.
      우연히 만난 고객과...
      우연히 만난 환자와 간호사...
      같은 학교에 부임해서 만난 교사끼리...
      평소에 서로 원수 같다며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흉을 보더니 서로의 애증이 결국에는
      부부의 인연이 되기도 한다.



      우연히 만난 친구와 인연이 되어
      平生을 의지할 동반자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우연히 만난 친구 한 명으로 인하여
      平生을 그르치며 살게 될 악연도 있을 것이고
      고로 모든 인연이 다 우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길가다 우연히 보게 된 간판을 보고,
      그 간판의 이름에 이끌려 들어가게 되는
      찻집과 카페, 술집, 영화관 등등..
      그 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우연으로
      인연을 맺게 될 수도 있다.



      어느 강가에서 우연히 주운 돌 하나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있는 것이 되기도 하고
      우연히 소장하게 된 소장품이 훗날에 인연이 되어
      뜻하지 않는 부를 가져다주기도 할 것이고
      혹은 不幸을 가져다주기도 할 것이다.
      차를 타고가다 우연히 스친 풍경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다시 찾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우연히 손에 들어 온 옛 동전이나 우표 하나가
      인연이 되어 아예 수집가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외, 수많은 우연과 이어지는 인연들..

      이 사이버 공간...
      작고 네모난 모니터 안에서 우린 또 다른 세상을
      우연을 가장한 채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인연을 맺고 끊으며 반복의 연속 속에서도
      질기게 인연은 존재한다.
      선배,후배,누님,동상,오빠,언니라는 등등의 형태로
      때로는 우정으로~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실연으로~
      세속과의 별반 다를 게 없이 사이버라는
      세상에서도 고리지어 맺게 되는
      많은 인연들...
      따지고 보면 뭣하나 우연이 아닌 인연이 없다.
      우연히 만난 이웃이 먼 사촌보다
      더 가까운 인연으로 맺어져 평생지기로

      더 잘 지내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물론 인연이란 것이 꼭 좋은 인연뿐이라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인연, 인연 중에서도 악연,

      그 지독한 악연도 있지 않은가?
      그걸 풀어낼 실타래 같은 우연과 인연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누구와 우연으로 인연이 될 수만 있다면...  
      내 바람은 앞으로도 참다운 인연으로 남앗으면 좋겠다.
      누구와 우연으로 인연이 될 수만 있다면...  
      내 바람은 그 사람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도록
      좋을 사람으로 인연 짓고 싶다.


      누구와 우연으로 인연이 될 수만 있다면...  
      내 바람은 또 다시 우연히 만날 사람으로
      스쳐가지 않을 오랜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와 우연으로 인연이 될 수만 잇다면...  
      내 바람은 길에서 굴러다니는 작은 돌일지라도
      소중히 여겨줄 인연으로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가 떠나보내고 스쳐간 많은 우연들 속에
      내 것일 수 있는 귀한 인연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미처 내가 알지 못해 그래서 스쳐 보냈던 많은 우연들...
      꼭이 내 것이 아닐지라도..
      꼭이 내 일이 아닐지라도..
      또 다른 얼굴 또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 올 인연을 위해 지금이라도
      내가 보내는 우연을 눈여겨보아 둘 일이다.



      우연은 내게서 보이지 않는 소중한 인연으로
      지금도 소리 없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지 않는가.

      우리 우연보다 더 깊은 서로 필연에 의해 우연으로
      만났으니 이 우연을 아름다운 인연으로 

      서로 만들어 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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